오늘부터 제2의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날씨도 흐리고 저녁이 되면 날씨도 많이 선선해져 이미 사슴벌레 채집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저녁에 고등학교 후배, 다른 실험실 사람과 저녁을 먹고 나서 서로 장난으로 ‘다리?’를 반복해서 정말 채집하게 됐다.이제 비가 많이 온 뒤였고 계속 비가 오는 와중에도 가는 채집이라 가다가 느끼는 회의감도 그렇고.. 이게 맞나? 왜 가?등등… 온갖 생각에 잠겨 평소와는 달리 채집하러 가면서도 어떤 개체를 잡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갔다.그다지 기대가 없었던 채집이다..항상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가는 마치 히토리가와 같은 채집이라고 생각했다.
채집지 도입부에서 갑자기 왕사슴벌레 암컷이 채집되었다.같은 산지에서 수컷만 채집한 상황이라 같은 산지에서 채집된 유전자 풀에서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렇게 갑자기 기대도 하지 않았던 나의 채집에 성공하고 말았다.저는 출발 전에 이미 술을 조금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채집을 가면서도 이게 맞나 생각하면서 갔기 때문에 갑자기 목표했던 게 채집이 되니까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정말 미묘한 채집이었다.채집 시작부터 목표로 한 개체를 잡는 채집은 처음인 것 같다.
후배는 보자마자 왕사슴벌레라고 확신했다지만 내 각도에서는 왕사슴벌레인 줄 알고 발견한 틈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내려보니 나무를 파고 있었는지 턱에 나무껍질이 달려 있다.갑에 점렬이 4개 있는 게 독특해.몸도 빨갛기 때문에 신생충으로 보인다.참… 시즌의 끝자락에서 비가 오는 날 갑자기 한 채집으로 이렇게 목표한 것을 달성하는 게 참 묘한 기분이다.채집을 가도 정말 누대하는 개체만 데려오기 때문에 한 채집에서 거의 50~60마리를 봐도 개체를 데려오는 경우가 드물다.이번 채집에서는 3마리를 봤는데 그중 하나가 목표인지…역시 채집은 운이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지난주부터 계속 채집하자고 후배에게 말했지만 그것이 밀려온 채집으로 성공했다.
크기는 29.1mm로 측정됐다.
초입부에서 이미 채집에 성공했지만 그래도 속까지 둘러봤다.사슴벌레 수컷 2마리를 볼 수 있었다.
채집해 온 왕사슴벌레는 작은 통에 젤리와 함께 놓았다.등에 점렬 4개가 독특한 것 같아.처음에는 다른 사슴벌레에게 물려 갑이 벌어진 줄 알았다.
같은 전남 야산에서 채집하고 온 51mm수컷과 마찬가지로 같은 산지의 29mm암컷이다.암컷이 이미 자연스럽고 다양한 수컷과 교미했다고 생각되며, WF1에서 다양한 종 다양성을 가지고 가고 싶어서 기존 채집된 수컷은 한번만 핸드 파아링그시킨 후 산란 세팅을 하고 줄 생각이다.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는 산란 세팅을 하고 줄 생각이다.채집에 성공해서 기숙사로 돌아와서도 채집이 성공한 것인지 분명한 느낌이 아무래도 사라지지 않았다.칼날을 세팅하고 주고 글을 쓰다 보니 정말 있었던 일이다라고 생각한다.